[벗지 발간사 / 제15대 총동문회장 정균표(11회) ]
존경하는 살레시안 동문 여러분!
길고 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어느덧 계절의 여왕 5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반가운 봄소식과 함께 우리 3만여 살레시안의 사랑을 담은 '벗'지가 111번째 열매를 맺었습니다. 우리들의 ”벗“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사회 각계 각층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살레시안의 자랑스런 모습들을 가슴 뜨겁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벗‘지 발간을 위해 수고해 주신 추영식 발간위원장과 사무국 직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살레시오고등학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다 이임하신 장동현 교장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새로 부임하신 고등학교 김해영 교장신부님, 그리고 중학교 서의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 여러분들께 살레시안을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살레시안의 뜨락에서는 5월이면 앙상했던 가지를 풍성하게 뒤덮어 가는 신록과 함께 매년 큰잔치가 베풀어집니다. '벗들의 큰모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5월 20일에 열리는 제32차 벗들의 큰모임은 그 어느 해보다 뜻 깊은 행사라 하겠습니다. 21회 동문들이 ‘졸업30주년 홈커밍 행사’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1회 동문들께서는 ‘졸업 50주년’. 그리고 11회 동문들에게는 ‘졸업 40주년’을 맞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1956년 5월 6일 한국살레시오가 창립된 이래 오늘의 살레시오가 있기까지, 제1회 동문님들은 살레시안의 주춧돌이 되어 주셨고 살레시안의 반백년 역사를 몸으로써오신 분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3,000 여개의 살레시오 공동체 가운데 한국의 살레시오가 명실공히 세계 속의 살레시오로 자리매김하는데 밑거름이 되어 주셨습니다.
1회 선배님들께서는 뜻 깊은 50주년을 기념하여 이곳 일곡동 교정에 '기념식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비록 한 그루의 나무이지만 반백년 역사를 담은 나무이며, 살레시안의 무궁한 발전을 염원하는 의미 있는 나무가 될 것입니다. 50주년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박윤세. 김영기 회장님. 그리고 오옥산, 이무일 총무님을 비롯한 1회 선배님들의 끝없는 살레시안 사람에 깊은 경의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1회 동문님들은 '홈커밍 행사'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원선오 신부님을 초청하고 수단에 학교를 설립하는 일을 돕기로 하였습니다. 물질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해 주신 21회 동문 여러분의 패기와 열정에 깊은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여러분의 용기와 과감한 추진력이 곧 살레시오 동문회의 앞날을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홈커밍추진위원장과 기수회장을 맡아 수고해 주신 이율. 권동득, 문창성, 손창환 동문을 비롯하여 기수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총동문회에서는 '벗'지를 봉해 '남수단 학교설립 후원금 모금운동'을 홍보하고 모금된 후원금을 지원하기로 하였으며, 일회성 운동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허허벌판 중흥벌은 등하교를 힘들게 했고, 그에 걸맞지 않는 수세식 화장실과 영화관람이 가능했던 강당이 기억에 새롭습니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우리 11회가 어느덧 졸업 4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고, 금년에 회갑여행을 준비한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 11회에서는 서울지역과 광주지역 친구들이 매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동기의 날 모임’을 통해 서울과 광주를 오고 가며 우정을 쌓아왔는데, 금년에는 '졸업40주년 행사‘와 '벗들의 큰모임'을 위해 5월 19일 ~ 20일 양일에 걸쳐 광주에서 모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준 서울 지역 송종현 회장과 광주지역 김석호 회장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아직도 기억 속에는 18세 소년이던 친구들의 모습이 그립습니다.